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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지 ‘베개’ 잃어버린 소동

“어머나, 내 베개!” 차는 마산시로 막 접어들고 있었다. 잠깐 눈을 붙이겠다고 뒷좌석에 던져둔 베개를 집으려다가 깨닫고 말았다. 이런, 호텔에 두고 왔구나. 나에 대한 비밀.....

혁신도시, 적극적으로 승계하라

내 그럴 줄 알았다. 이명박 정부는 지역균형발전에 대해서는 참여정부의 맥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아무리 정책 이름을 ‘균형발전’에서 ‘지역발전’으로 바꾼다 하더라도, ‘광역경제.....

'딸‘은 완벽하다

나는 딸딸 엄마고 나의 남편은 딸딸 아빠다. 아들만 있는 엄마 아빠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딸의 존재가 얼마나 큰 축복인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정도다. 기를 때 ‘아.....

나라 망신시키는 6가지 요령

요즘 시대에 우리는 누구나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다. 국제외교를 담당하는 외교관뿐 아니라, 해외비즈니스, 유학, 여행 뿐 아니라 해외상품에 대한 구매를 하고 인터넷으로.....

초등학교 고학년 또는 중학교 때쯤 되면 꼭 나오는 숙제가 하나 있다. ‘자기 집 그려 오기’다. 아이들이 갑자기 줄자를 찾고 이 방 저 방 재러 다니면 바로 이 숙제 때문이기 십상이다. ‘평면’을 그리라는 숙제니까 같이 길이를 재자고 할지도 모른다. “나 못 그리니까 엄마가 그려 줘.” 할지도 모른다. 엄마라고 어디 잘 그리나? 끙끙대기는 마찬가지다. 

그림 실력이 별로인지라 나의 그림 실력에 대해서 열등감(?)을 갖고 있는 막내 역시 나에게 도와 달라고 했었다. 어디 해 달란다고 해 줄 녹록한 엄마인가? 줄자로 재는 방식을 가르쳐 주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고 차근차근 그리는 방식을 시범으로 보여 주고는 곁눈질만 했다. 그렇게 시범을 보여 주었어도 그려 놓은 것을 보니 한심하기는 퍽 한심했다. “아무래도 우리 집 같지 않은데?” 아이 역시 자기 그림 실력의 한계를 인정했다.    

“이런 숙제 왜 있는 거야?” 뜻을 헤아리지 못하는 아이는 그리면서 툴툴댔다. 하지만 그려 보고 나더니 얻은 게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 집에서 자기 방이 가장 작다는 것을 실제 수치로 알아냈고, 그 덕분에 보다 더 근거 있는 불만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큰아이 방보다 폭이 30센티미터만 짧은 데도 방 쓰는 방식에 왜 그렇게 제약이 많은가를 깨닫고는 한 자 폭의 귀중함을 알게 되기도 했다.

 이제는 집에 대해서 이렇게 해보자 저렇게 해보자 하는 아이디어를 수시로 그것도 아주 구체적으로 내놓는다.
                                   ***

나의 원대한 야망(?)이라면 우리나라 사람 누구나 ‘자기 집 그리기’를 하는 것이다. 1년에 한 번씩은 자기 집을 그려 보면 좋겠다. 이것이 너무 거창한 목표라면, 3년에 한 번도 좋다. 평균 3년마다 집을 바꾼다는 통계이고, 또 3년쯤이면 자기가 사는 공간에 대해 무언가 변화를 시도해 볼 만한 시점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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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용인에 있는 고 장욱진 화백의 고택.
                       (화백 생전에 직접 고르신 한옥, 직접 지은 양옥이 어우러진...
                         가 보세요.)  


왜 집을 그려 봐야 하는가? 집을 그려 보면 무엇이 좋을까? 학교 숙제를 내주는 것과 마찬가지 동기다.

“첫째, 그리면 보인다.”
자기 손으로 그려 본다는 것은 참 흥미로운 체험이다. 다 아는 것 같던 것도 실제 손으로 그려 보면 새로운 것이 보인다. 그리는 중에 새롭게 발견하는 것이 있고 그리고 나면 새롭게 깨닫는 것도 생긴다. 밑그림을 그릴 때와 마무리 그림을 그릴 때 또 다른 게 보인다.  

“둘째, 가장 쉽게 그릴 수 있는 대상이다.”
이른바 ‘그림’이라면 사람이든 풍경이든 선과 표정이 워낙 풍부해서 그리기가 영 쉽지 않다. 그렇지만 집이란, 특히 평면이란 상대적으로 선을 그리기가 쉽다. 바로 그 속에서 평소 익숙하게 알고 있는 공간이니 맘만 먹으면 언제나 그릴 수 있다.

“셋째, 합리적인 생각을 키운다.”
집이란 은근히 복잡한 공간이다. 단칸방만 해도 그리 간단치 않다. 여러 물건, 여러 설비, 여러 기능이 있고 또 가족 여럿에 관련된 여러 이야기가 있다. 그리다 보면 이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요모조모 생각거리가 나타날 뿐 아니라 어떻게 해 볼까 하는 궁리도 생기게 된다.    

“넷째, 당신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사는 이야기라는 것이 얼마나 다양한가, 삶의 느낌이란 얼마나 미묘한가. 그런 이야기와 느낌에 대해서 상상하게 된다. ‘공간 상상력’이란 다른 어떤 상상력보다도 다채롭기도 하거니와 또한 아주 기분 좋은 것이다. 공간 상상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기쁨일 뿐 아니라 특히 손을 써서 그리면서 상상하면 그 기쁨은 더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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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사는 집 한 켠... 상상해 보세요.
                                  '마당있는 집'에 사는 축복을 누리고 삽니다.
                             집 자체는 보잘 것 없지만 삶의 이야기는 풍성합니다요.
 

나의 직업적 특기를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걸까? 그러나 오히려 굳이 직업적 특기로 한정하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는 것이 나의 뜻이다. 자기 집 그리기란 특기가 아니라 일상의 취미가 될 수 있다.  

*** 

주택을 설계할 때면 나는 집주인을 유혹하곤 한다. 같이 그려 봅시다 하고. 직업상 나는 남들이 말로 표현하는 것 또는 몸으로 표현하는 것을 잘 파악해서 그림으로 그려 내는 사람이지만 살 사람의 마음 깊은 속, 심리 깊은 속까지 들어가기란 그리 쉽지 않다. 이럴 때 집주인이 뭔가 그려 주면 훨씬 더 가깝게 짐작할 수 있다. 힌트가 풍성해지는 것이다.
    
집주인은 쑥스러워들 한다. “못 그려요.” 그려 보고 나서는 “그리기 만만치 않데.” 하기도 한다. 내가 권하는 것은 건물의 형태나 전체의 구성은 아니다. 이것은 아무래도 어려운 일이고 전문적인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권하는 것은,

주로 집 내부의 가구 배치, 컴퓨터 배치, 텔레비전 배치 같은 것들이다. 전문가인 나보다도 집주인이 훨씬 더 잘 아는 물품들, 습관들, 선호도가 나타나는 항목들이다. 


일단 평면에 대해서 어느 정도 동의하는 때에 이르면 축척 1:100(1미터가 1센티미터인 축척)으로 평면을 뽑아서 주고 그려 보는 시간을 충분히 갖도록 권한다. 이왕이면 가족과 함께 하면 더 좋다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 아이들이 쓰는 자로도 충분하고 연필과 지우개만 있으면 되니 모처럼 부부가 알콩달콩 의논하는 시간, 아이들과 의논하는 시간이 될지도 모르잖은가.

이렇게 그려 보면 두 가지 이점이 있다. 안심이 되는 것이 그 첫째. 괜찮은지 아닌지 고민하다가도 실제 그려 보면 확신이 더 드는 심리다. 풍부하고 깊은 아이디어가 나오면서 섬세하게 안을 조정할 수 있게 되는 것이 그 둘째. ‘이렇게 바꾸면 이런 점이 좋겠다. 저렇게 바꾸면 저런 점이 좋겠다.’ 하는 세밀한 아이디어들이 떠오르며 주문이 구체적이 된다. 

이렇게 하면 설계하는 나도 좋다. 설계하는 과정에서 나도 확신이 더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다 짓고 나서 불만이 생기더라도 은근슬쩍 책임 회피(?)를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때 그려 보셨잖아요?” 하고 말이다. 너무 약은 수법인가? 그러나 집주인에게 진짜 집주인 마음을 들게 하기에 더없이 좋은 방식이다. 그러고는 머리를 맞대고 다시 한 번 그려 보자고 권한다. 다시 그려 보면 또다시 새로운 것이 보이기 때문이다. 삶이란 끊임없는 변화이다.

***

자기 집에 대해서만큼은 사는 집주인이 가장 잘 안다.
가장 탁월한 전문가다. 이른바 전문가에게 무턱대고 기댈 이유가 없다. 전문가들을 너무 믿을 이유도 없다.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 앞에서 공연히 주눅들 이유도 없다. 

자기 집을 그려 보자. 내남없이 비슷비슷한 아파트에 산다고 지레 생각하지 말자. 모든 집은 다 다르다.

모든 방은 다 다르다. 모든 공간은 다 다르다. 당신 삶의 힌트가 어떻게 녹아 들어가느냐에 따라서 다 다르다. 그려보면 힌트는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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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도 없는 한옥... 한옥은 그리기 무척 재미있답니다)

집을 그려 보면 줏대도 생긴다. 새봄맞이 단장이나 가구를 사겠다면 자기 집 평면 정도는 가지고 가자. 전문가가 이것저것 더 좋은 것이라 권하는 앞에서 꿋꿋하게 줏대를 지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갑 속을 생각하면서.

집을 그려 보자.
혼자서 그려도 좋고,
부부가 함께 그려도 좋고,
아이와 같이 그려도 좋다.
그리면서 집에 정이 들 것이다.
그리면서 삶에 정이 더 들지도 모른다.
이번  봄맞이를 ‘자기 집 그리기’로 맞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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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프로그램 그려보기

    Tracked from Tasy.jaram.org 2008/03/17 08:22  삭제

    김진애님의 자기 집을 그려보자 라는 글을 보면서 문득 소프트웨어를 설계할 때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관심을 가지게 된 부분은 이 부분인데요. 주택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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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헤이즐 2008/04/03 20:4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마당에 백구 한마리 놀고 있고, 담장 옆에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는 나무가 있는 집.
    서울 하늘 아래에서는 쉽지 않은 꿈이지만, 제 마음 속의 dream house입니다~.

  2. BlogIcon 김진애 2008/04/04 06:15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제나이 보다 더 먹은 집에서 살고싶다는 꿈을 꾸었었는데, 지금 사는 용산 향나무 집은 80살 된 집이랍니다. 요새는 백구 한마리와 유기견 한마리 더해서 2마리... 어젯밤에 2마리 싸워서 제 안경 날라갔답니다.^^ 꿈을 계속 꾸세요...

지난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세계사적 장면이 전개되는 중에 필자는 직업상 오히려 평양의 도시와 건축 모습들에 더 눈길이 갔다.
 
가로 연변을 물들인 60여만의 다홍, 분홍색 조화와 한복의 화려한 색깔, 새파란 대동강, 짙푸른 녹음, 새하얀 색조의 거대 건물, 금색 장식의 화려한 실내장식들. 거대 규모, 연출된 장면이라는 특징이 뚜렷했고, 특히 만수대의사당 내부를 당당하게 설명하는 여자 공직자의 진지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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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김정일 부자는 확실히 도시예찬론자, 건축예찬론자인 듯하다. 평양 도시계획의 기본은 김일성 주석이 주관했고 민족 주체주의적 건축 스타일을 촉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음악, 미술 등 예술 관련 책뿐 아니라 「건축예술론」이라는 책을 썼고. “건축은 예술이다. 건축장작은 반드시 비 반복적이어야 한다.”는 말을 했다.

그의 건축교시는 ‘건축의 입체성, 비 반복성, 통일성’으로 압축되어 1980년대 이후 북한의 조형주의적 건축을 발동시키면서 그 이전의 민족주의적 건축, 러시아 영향을 받은 관료주의적 건축물을 대신하기도 했다.   

김정일 위원장의 ‘예술가적 정치인’이라는 면모에 언론이 새삼 주목하고 있지만, 확실히 정치와 예술은 통하는 점이 있다. 역사 속의 강력한 통치자들이 예술 팬, 특히 건축 팬이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 크다. 제3제국 히틀러의 베를린, 루이 14세의 파리와 베르사이유, 네로 황제의 로마, 교황의 바티칸 등 역사적 궤적도 많다.

그러나 또 정치와 예술은 분명히 다르다.

정치와 예술이 합하면 행복한 결과를 낳을 지 불운한 결과를 낳을 지는 오직 역사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도시와 건축이란 정치와 예술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과연 북한의 사회주의 건축과 남한의 자본주의 건축은 어떻게 만나게 될까. 이산가족이 만나는 것보다야 어렵지 않겠지만 그리 쉽게 화합하기는 어려울 게다. 너무도 다르기 때문이다.

하나는 ‘이상주의적 계획통제’에, 다른 하나는 ‘현실론적 시장경쟁’에 의거하고 있으니 근본적으로 출발점 자체가 다르고 만드는 방식도 다르고 나오는 결과도 다르다.  

사회주의 건축은 일사불란하고 질서정연해 보이지만 통제가 존재하지 않을 때 쉽게 무너질 수 있고, 자본주의 건축은 그 무질서해 보이는 모습 속에 내재적인 자율기능이 있다. 그런가 하면, 자본주의 건축은 개개인의 탐욕이 극을 달하면서 개발 위주의 무책임한 환경 파괴로 치닫고, 사회주의 건축은 전체주의 늪 속에 묻히면서 창조와 표현의 토양이 거칠어지며 경색된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남한의 개발지상주의 도시건축이나 북한의 전체주의적 도시건축이나 메마르고 각박하다는 점에서는 통하지 않을까. 물론 좋게 볼 수도 있다. 북한 도시는 환경보전적이라 공원도 많고 인구밀도도 그렇게 높지 않아 숨통이 트이는 것으로, 남한 도시는 우후죽순 고층아파트로 숨막힐 듯하지만 서비스는 편리하다고 할 수도 있다.

‘사적 공간의 피폐와 공공 공간의 허영’ 그리고 ‘사적 공간의 허영과 공공 공간의 피폐’

로 극단적으로 대비된다. 고삐 풀린 자본주의, 멍에 씌운 사회주의라고나 할까.  

당분간 남북한의 물리적인 교류는 철도 연결, 도로 연결, 경제특구 생산 기지 정도일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 경제특구 등의 실험기간을 거쳐 시장경제를 대폭적으로 받아들인 것과 같이 북한 역시 시간문제일 뿐 시장경제의 흐름을 받아들일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 남한, 북한의 도시와 건축의 모습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가.   

남한의 강산을 오염시키고 있는 천박한 자본주의, 잔인한 자본의 힘이 북한을 물들인다는 것은 상상하기조차 싫다. ‘개발’ 이야기는 벌써 무성하다. 나진선봉의 경제특구 뿐 아니라 금강산의 경제특구 개발, 접경지역의 남북교류단지 개발 이야기들. 솔직히 불안하다. 얼마나 자연에 죄를 짓게 될 지.

북한이여, 남한이여. 부디 신중해주기를.

한반도 땅은 이 시대 우리의 것만이 아니라 통일의 시대를 살아갈 후손 세대의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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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평양축구경기의 이중성

    Tracked from 로마인 이야기 2008/03/10 15:34  삭제

    http://jkspace.net/trackback/55 지금 우리나라는 모든 분야에서 조용한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변화의 양상이 일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예외 없이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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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yan 2008/03/10 10:3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그렇게요 좋은점만 접목시켜서 발전했으면 좋겠네요...그리고 환경보호와 보존이 우선이죠 앞으론

  2. d 2008/03/10 16:4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마지막 좋구먼

  3. dd 2008/03/10 18:3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환경보전적이라서 그런게 아니라 돈이 없어서 그런거 아닌가? ㅋㅋㅋㅋ

  4. 자본주의 건축??? 2008/03/10 21:1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평양거리의 건축을 보면 소련, 동유럽의 모습과 비슷하다. 근데 서울의 거리와 건축 모습은 미국과도, 일본과도 닮지 않았다. 그저 난잡하고 그로테스크 하고 조잡하고 싸구려티 난다. 근데 비숫한 덩치의 건물에 들어가는 건축비는 놀랍게도 한국이 더 비싸단다. 내외장재도 더 싸구려이고 특별히 튼튼하게 짓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5. 해탈 2008/03/11 03:36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사진으로 보여준 실상만 보신 듯 한데요. 일전에 러시아 사진작가가 북한 당국의 검열 없이 찍은 북한의 건축물 사진을 본적 있는데. 님께서 느끼는 그딴 질서 정연함 그런 거 없습니다. 진짜 북한 건축물의 실상을 몰라도 너무 모르시네용~

  6. 나도뎃글 2008/03/13 20:5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사진많이 진실은아니지만 대한민국 다리는 무너져도 백화점은무너저도 북한에서 무너졌다는말은못들은듯하네요


‘건축기본법’과 ‘국가건축정책위원회’  
 
--- 정말 기쁩니다!

2005. 12. 대통령자문 건설기술·건축문화선진화위원회 출범.
  2006. 6. 선진화전략 대통령 보고.(건축기본법 제정 추진 포함)
 2006. 7-12. 건축기본법 수립 연구용역(대한건축학회).
 2007. 1. 국회발의(의원입법 대표 발의 열린우리당 강길부 의원).
 2007. 8. 대통령 보고(건축기본법 추진 중심).
 2007. 11. 8. 건교위 통과.
 2007. 11. 20. 법사위 통과.
 2007. 11. 21 국회 본회의 통과.
 2007 12 .21. 법률 공포.
 2008. 6. 22. 시행령 수립 및 법안 발효 예정. 

과정을 기록하면 이렇게 간단합니다. 그 속에 숨어있는 사연들은 엄청나게 많습니다.

건축기본법 제정에 다들 놀랍니다. 사실은 추진해왔던 저도 놀랐습니다. 건축 분야 최초의 정책 관련 대통령 자문기구인 건설기술·건축문화선진화위원회를 출범하면서 수많은 과제들이 있었지만, 두 가지는 꼭 이루었으면 좋겠다는 분야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건축공공연구소 설립, 다른 하나는 건축기본법 제정. 하지만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었답니다. 정부 임기 후반이라서 새로운 조직을 설립하거나 새로운 기본법을 제정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인식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두 가지 다 이루어졌습니다. 국토연구원 부설이기는 하지만 건축 분야 최초의 국책연구기관으로서 ‘건축도시공간연구소’ 설립이 2006년 국회에서 통과되어 2007년 6월 설립되었고, 건축기본법이 2007년 말에 드디어 통과되었으니, 돌아보면 기적 같은 일입니다.

아주 단순하게 설명 드리자면, 건축기본법은 ‘건축정책’을 수립하는 근거가 되는 법입니다. 선진화위원회의 가장 큰 보람이라면 ‘건축정책’이라는 말이 스스럼없이 정부 부처, 국회, 언론, 전문계에서 쓰이게 되었다는 것인데, 이제 그 건축정책을 실제적으로 수립할 법적 근거가 만들어졌으니 앞으로의 본격적인 전개가 기대됩니다.

수많은 사연들이 있었고 애로도 많았습니다. 발의되었던 여러 관련 법안들과의 갈등이 대표적입니다. 건축기본법이 다른 3 가지 법안과 얽혀버렸지요. ‘건축문화진흥법’이 문화관광위원회에 의원 입법(한나라당 황우려 의원 대표발의)으로 발의되어 있었고, ‘공공디자인법’도 마찬가지로 문광위에 발의 추진되어왔고(한나라당 박찬숙 의원 대표발의), 산자부의 ‘산업디자인법 개정 안’이 있었는데, 법안들이 얽혀버리면 여야 갈등, 의원들의 기 싸움이 심해지고, 그 과정에서 관련 부처 간 영역 다툼도 거세집니다. 국회 사무국의 심사, 법제처의 조정도 있었습니다만 이른바 개인이 헌법기관인 의원들 사이의 역학이 만만찮지요.

법제처가 ‘건축문화진흥법’과 ‘공공디자인법’ 입법이 불필요하다는 의견을 내었음에도 불구하고 의원 입법인지라 건교위의 ‘건축기본법’ 심의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었습니다. 법제처에서 ‘산업디자인법’과 ‘건축기본법’의 ‘디자인 관련’ 이견 사항을 조절했고 건교부와 산자부와의 부처 협의는 법사위 막바지까지 진행되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전폭적 지원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2006년 선진화전략 보고 시에는 ‘정부출연 건축연구기관을 설립 추진하라’는 지시를 내려주셨고, 2007년 추진성과 보고 시에는 건축기본법을 둘러싼 건교부와 문화관광부 사이의 갈등을 파악하시고, “건축이 기본이고 문화는 포함하라”는 한 마디로 명쾌하게 정리하면서 청와대의 적극적 지원을 지시하셨습니다. ‘건축의 전 과정이 바로 서야 한다’는 핵심을 짚어주셔서, 덕분에 건설교통부도 아주 적극적으로 대처하게 되었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하나의 법안이 국회에서 수립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얼마나 많은 갈등의 조정이 필요한지요? 건축기본법의 수립 과정에 대해 비하인드 스토리를 따로 책자로 정리해볼까 합니다.(법안 수립과 추진의 노하우를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개념 설정, 목표 설정 뿐 아니라 공감대 형성, 갈등 조정, 좋은 뜻의 법안 로비, 현장에서의 밀고 댕기기 등 참 노하우가 많이 필요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작년 말 한 회의 자리에서 “건축기본법, 그것 어떻게 통과시켰어요?” 지원하시면서도 통과시키기 힘들다는 것을 미리 짐작하고 계셨던 모양입니다. 아주 흡족해하셨습니다. 특히 국가건축정책위원회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많으셨습니다.^^ 후일담입니다.)  

이 기회에 그동안 열심히 뛰어주신 건교부, 선진화기획단, 국회사무국, 대한건축사협회 등 관련 기관의 모든 분들께 진정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건축에 대한 각별한 관심에 대해서는 특별한 감사를 올리고자 합니다.  

앞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관심에 따라 건축기본법의 실효성이 달려 있습니다. 법에 의하면 대통령 직속의 ‘국가건축정책위원회’가 건축정책 수립 및 관련 시책을 펼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지자체에서도 건축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었으므로 선도적인 지자체 장의 관심도 기대합니다. 기실, 건축 분야는 약 15개 부처와 모든 지자체들이 관련되어 있고, 공공과 민간을 아울러야 하며, 정책의 현장 실효성을 낼 수 있도록 민간부문이 긴밀하게 맞물려야 하는 복합 현장 분야이기 때문에 건축정책이 현장에 안착될 때 까지 대통령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필요할 것입니다. 그 관심을 끌어낼 전문 분야의 역할도 필요함은 물론입니다.  

1990년대 이후 EU가 등장하며 네덜란드, 영국, 핀란드 등 작은 나라들이 튼실한 건축정책을 통해 건축 관련 분야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자국의 건축 자산의 가치를 크게 높였듯이, 우리나라도 강중국으로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건축정책의 역할을 기대합니다. 우리 분야의 모든 전문가들도 새로운 건축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되기 바라며, 2008년 건축인의 행로에 빛나는 성과를 거두시기 바랍니다.

건축인님들, 축하드립니다.    
 
 

“건축사신문, 2008년 1월 9일 자” 소개글

       김진애 위원장, 그에 대한 소개가 굳이 필요치는 않을 것이다. 대통령자문 건설기술·건축문화선진화 위원회 위원장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추진위원회 위원으로, (주)서울포럼 대표로 종황무진하고 있는 그의 활동을 짧은 글로 담아내기에 무리가 있을 뿐만 아니라, 너무도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으로 처음 타임지가 선정한 21세기 차세대 리더 100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5년 말 선진화위원장을 맡은 이후 불과 2년 만에 건축도시공간연구소 설립과 건축기본법 제정이라는 역사적인 성과물을 남겼다.    


                 

건축기본법 시행에 대한 향후 전망: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명박 정부에서 ‘건축기본법’과 그 주체가 되는 ‘국가건축정책위원회’는 살아남을 것 같습니다.

인수위에서 모든 대통령직속위원회를 없애겠다고 해서, 건축기본법 시행 여부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국가건축정책위원회’는 입법 과정에서 여러 우여곡절을 거쳐서 ‘대통령 직속’으로 건축기본법에 못을 박았는데, 그것이 흔들리면 시행령을 만들 수 없을 뿐 아니라 다시 국회의 개정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건교부 소속, 총리실 소속 위원회 안이 거론되었습니다마는, 건교부 소속으로는 건축정책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고, 총리실 소속 위원회란 대개 심의의결 기능에 국한되기 때문에, 이 시대 건축정책의 안착을 위해서 대통령 직속으로 하여 여러 부처를 수f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를 입법 과정에서 겨우겨우 납득시켜서 통과시켰었거든요. 

나름대로 여러 민간 전문가 루트를 통해 인수위에 설명을 했습니다. 건설교통부는 그야말로 ‘납작’ 엎드려 인수위 처분만을 바라는 형국이라 꿈쩍도 하지 못했고, 이럴 때 민간전문가의 역할이 크지요. 다행스럽게 인수위에서 건축기본법과 국가건축정책위원회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호의적인 반응을 끌어내어서, 오히려 국정과제 7대 목표의 하나인 ‘디자인 코리아’를 추진할 수 있는 좋은 법이자 기구라는 발표를 끌어내기도 했습니다. 다행이지요?

뒷이야기에 의하면, 인수위에서 이명박 당선인에게 보고할 때 유일하게 건축기본법과 국가건축정책위원회에 대해서 칭찬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당신이 바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라는 당선인 멘트도 있었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바라기는 건축기본법과 국가건축정책위원회가 혹시나 개발 드라이브, 대운하 사업 등을 포장하거나 미화하거나 면죄부를 주는 데 국한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자칫 그럴 위험이 농후하니까요. 부디 국민의 편에 서서 우리의 땅, 자연, 도시의 편에 서서, 자연을 축복하는 좋은 건축, 좋은 도시를 만드는 좋은 건축, 시민을 즐겁게 해주는 좋은 건축의 역할을 제대로 세우는 법과 위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건축인 여러분, 도시인 여러분, 조경인 여러분의 건투와 건승을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참, 저는 2.24일자로 노무현대통령과 함께 건설기술·건축문화선진화위원회 위원장직을 이임했습니다. 비상근위원장직이긴 했지만 거의 상근처럼, 건축분야의 최초이자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임했었습니다. 쌍둥이를 낳은 기분이라 홀가분하기는 합니다마는... 아쉬움도 많고, 앞으로 할 일도 많습니다. 세상에 왜 이렇게 할 일이 많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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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미리내 2008/02/27 15:5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일복을 타고 나신 거죠! 촘스키가 그러더군요 전문가가 전문지식과 그로 얻은 지위를 '고아와 과부'를 위해 쓰고 사회참여를 하지 않는다면 지식인이 아니라고요~

  2. 눈가의눈물 2008/02/27 19:2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너무 좋으시겠어요....고생 많으셨습니다...

  3. cari 2008/02/27 21:0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 목수드림

  4. 전인호 2008/02/28 07:5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선생님의 노고가 새로운 세상을 열것이라 기대 됩니다. 끝없는 정진 바랍니다.

  5. BlogIcon 파스텔 2008/02/28 11:4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큰 일 하셨습니다!

  6. 나그네 2008/03/01 09:56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큰 일을 해내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13일 수요일에 ‘오마이뉴스 TV'에서 점심시간에 숭례문 참화 현장에서 생방송을 하는 자리에 갔었다. 애통해하는 시민들로부터 아픔과 회한의 말을 듣는 자리였다.


현장에 가니 가림막이 거의 올라간 상태였다. 숭례문 높이는 22미터 정도인데, 가림막 15미터를 올리면 길에서는 전혀 안 보이게 된다. 내가 갔을 때 허물어진 2층 누각이 약간 보이는 정도였고 가림막 두 칸만 더 올리면 완전히 가려지는 상황이었다. 시민들은 남산 언덕 쪽에서 숭례문을 한 번이라도 더 보려고 발돋움을 하고 있었다.

전형적인 공사장 가림막이다. 육중한 가림막을 세우기 위해서 기초 콘크리트 타설 차까지 와있었다. 갑자기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한번이라도 더 보고 싶은 심정을 매몰차게 뿌리친다고 할까. 맘껏 통곡하고 싶은 사람 면전에서 문을 쾅 닫아버린다고 할까. 

게다가 그 가림막 안에서 공사장 인부들이 탄 잔해들을 걷어내고 한켠에 마구잡이로 쌓아놓고 있었다. 정말 씁쓸했다. 그 잔해들을 어디로 갖다 버리려는 지, 폐기처분 하려는 것 같았다. 왜 이렇게 서두르는 걸까?

빨리 가리고 빨리 치우고 싶은 당국의 심정을 모르는 바 아니다.
빨리 가리고 빨리 치우고 싶은 정치인들의 심정을 모르는 바 아니다.
화재 현장 보호를 위해 가림막이 필요한 것을 모르는 바도 아니다.
추가 상황에 대비해서 가림막이 필요한 것을 모르는 바도 아니다.

하지만, 왜 꼭 이런 공사장 가림막이냐 말이다. 이 가림막 위에 그림 그려 넣고, 사진 붙이고 난 후, 가림막 안에서 행정당국이 알아서 철거하든, 폐기하든, 복원하든 알아서 해버리겠다는 건가?

가림막을 치우라. 잔해를 보전하라. 숭례문의 참담한 모습 앞에서 선조들에게 석고대죄할 시간을 갖자. 애도하고 참회할 시간을 갖자. 

참상이 아프지만 잔해 가득한 참상을 직접 눈으로 봐야 아픔이 새겨진다. 숭례문이 무너진 바로 다음날 11일 오전에 참화 현장에 가니 시민들이 통곡하고 눈물콧물로 뒤범벅이고 남자들도 글썽하게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렇게 직접 체험해야 우리는 자랄 수 있다. 부끄러운 역사도 우리의 역사다. 

우리 모두 인간에 불과하니 실수할 수 있고 잘못할 수도 있지만, 그런 실수와 잘못이 했을 때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인간적 성숙도, 사회의 문화적 성숙도가 나타난다. 잘못을 인정하고 실수를 인정하고 반성하고 참회하고 같이 아파하자. 

부끄럽다고 가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가리면 뭐하나, 속은 흉한데.

보호 가림막으로 어떤 시민은 투명판을 제시하기도 하고, 어떤 시민은 메싱판을 제안하기도 하고, 어떤 시민은 일부라도 개방해야 한다고 한다. 숭례문이 복원되는 전 과정을 국민들이 보게 해달라고 하고, 적어도 애도와 참회의 기간만큼은 참상을 가리지 말고 우리 국민 모두의 거울로 삼자고 한다.

얼마나 지혜로운 국민들인가. 왜 정동일 중구청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런 생각을 미리미리 못하는가? 왜 인수위 사람들과 이명박 당선인은 국민의 지혜를 따라가지 못하는가? 왜 가슴 아프게 눈물 흘리는 국민들 앞에서 가림막부터 세우려 들었는가?   

숭례문이 다시 우리 국가의 상징으로 부활할 때까지 우리 국민들이 애도의 글을 담은 글을 달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적어도 사람 키 높이 만이라도 숭례문 성벽을 돌아 애도의 글을 달 수 있게 하면 좋겠다. 숭례문이 다시 우리의 국보 1호로 온전하게 부활할 때까지 전 국민 사천 팔백만, 적어도 서울시민 천만이 이 애통하고 또 그리운 심정을 담아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윽고, 그 애도의 글이 희망의 글로 바뀌는 과정을 보고 싶다. 투명하게 열린 과정 속에서 숭례문이 다시 부활하면 좋겠다. 

빨리빨리 복원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왜 복원에 꼭 3년을 못 박을 필요가 있는가. 화려한 준공식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 시대에 사는 모든 국민들이 어딘가 죄책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비극 속에서도 그나마 후손들에게 조금이라도 지혜로운 선조로 인정받을 수 있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자.

뚝딱 해치워 버리면 안 된다. 정밀검사를 거쳐 잔해들의 보전과 복구 활용을 고민해야 한다.  복구 과정에서 차분하게 고증을 밟고, 현장의 폐허에서 살릴 것을 살리고, 사대문안 한양에서의 숭례문의 위상을 다시 살리고, 일제가 허물어버린 성곽과 묻어버린 기단 등을 다시 살려내고, 다시는 부주의함으로 문화유산을 잃지 않는 시스템을 만들어냈다는 것만이라도 해야 한다. 숭례문 옆에 이 참극을 잊지 않을 수 있는 기념 공간도 만들 수 있다. 우리가 태워버린 숭례문 잔해를 소중히 보전하라.    

이 모든 작업을 부디 투명한 개방 과정 속에서 하라. 공사장 가림막부터 치우라.

(*** 이 글을 쓰고 있는데, 중구청이 가림막을 투명 강화 플라스틱으로 바꾸기로 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그 교체도 제발 급하게 좀 하지 말라. 좀 차분하게 일하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6년 숭례문 개방 때,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층 누각에서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는 보도사진이다. 분명 숭례문 안에까지 들어가 봤던 이명박 전 시장, 방재에 한마디라도 독려를 했더라면 오죽 좋았을까?) 

이 글은 오마이뉴스에도 송고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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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노통의 장기집권에 화나 방화했다?

    Tracked from 뒷골목인터넷세상 2008/02/14 12:31  삭제

    방화범 피의자 채모씨가 방화를 현 대통령인 노무현 대통령이 시킨것이라는 주장을 펴 세인들의 혼을 빼놓고 있다. 1998년의 토지보상문제를 2008년 대통령에게 잘못을 전가시키고 있는 뻔뻔스런 방화범 채씨.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백나리 기자 = 검색하기" alt>숭례문 방화사건의 피의자 채모(70)씨는 14일 "이 일은 노무현 현 대통령이 시킨 것"이라며 국가가 자신의 토지보상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주지 못한 것이 범행 동기라고 밝혔다. 채씨는 19..

  2. Subject: 이게 다 이명박 때문이다.

    Tracked from 네멋대로써라 2008/02/14 12:51  삭제

    반복되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들 세상 살다보면 사고는 나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날만한 사고가 있고, 나서는 안될 사고가 있습니다. 백화점이 무너지고, 다리가 무너지고, 국보 1호가 불타고...이런 사고는 나서는 안되는 사고입니다. 근데 왜 자꾸만 반복될까요? 이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건 이런 "나서는 안되는 사고"를 더이상 나지 않게 하는 겁니다. 예비군 훈련에서... 소방서에서 관계자분이 나와서 강연을 하는 도중..

  3. Subject: 이명박 인수위 새로운 엠블렘에 감춰진 종교적 비밀

    Tracked from Ford Premiere 2008/02/14 14:03  삭제

    숭례문 화재로 민심이 흉흉해져 이명박 인수위의 새로운 엠블렘에 대하여 '남주작 저주설' 이 급속히 퍼지고 있습니다. 풍수지리에 봉황의 저주 삼국유사까지 언급되는 스펙타클한 내용이 흥미로운데 관련 포스트가 많으니 간단한 키워드 검색으로 찾아보실 수 있을겁니다. 우선은 이번 인수위의 새로운 엠블렘을 보겠습니다. 언론매체를 꾸준히 보신 분들은 내포된 의미를 그간의 설명을 통해 알고 게실테지만, 처음 접하시거나 모르는 분들은 엠블렘을 유심히 봐주시길 바랍니..

  4. Subject: 숭례문을 가리려고만 하는 대한민국이 싫습니다.

    Tracked from 격물치지 [格物致知] 2008/02/14 14:17  삭제

    숭례문에 가 보았다. 벌써 가림막 공사가 한창이다. 꽃이라도 올리려면, 볼 수라도 있어야 할텐데... 사람도 죽으면 3일장을 지낸다. 애도할 시간을 준다. 하물며 600년을 이나라 백성과 함께한 나라의 상징이 무너졌는데 그래도 100일 정도는 가리지 말고, 애도하자! 반성하자! 모습을 가린다고 잘못이 가려진다고 생각하지 마라! 너희를 뽑은 우매한 민중이라고 비웃지 마라. 역사는 영원히 너희를 비웃을 거다. 지금은 가릴 때가 아니고, 애도할 때다. -..

  5. Subject: 숭례문 기와와 함께 쓰레기장에 버려진 역사인식

    Tracked from Moonlight Effect 2008/02/14 21:00  삭제

    깨진 기와라도 엄연히 유물이며 문화재다 저는 고고학을 전공했던 학생입니다. 학생 때 연구소의 보조원으로 일하면서 발굴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고고학이란 분야가 사실 조선시대 유물을 발굴할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조선시대 건축물은 아예 파괴되어 터로 남아있거나 아니면 아예 멀쩡하고 건재하든가 하고 조선시대 묘는 부장품이 적은 편이니까요. 가장 최근의 시대였기 때문에 '고고학'이라는 학문에서 중점적으로 다루지 않고 보통 역사학자나 미술사학자들에..

  6. Subject: 숭례문을 두번 죽이는 행위

    Tracked from 신천지 뉴스 로거 2008/02/15 11:57  삭제

    문화재청 및 관련 행정청이 숭례문을 연이어 두번 죽이는 꼴이 되고 있다. 화재후 숭례문의 대부분을 쓰레기처리장으로 폐기처분했다는 소식이다. 어찌, 숭례문 화재로 타고 남은 문화유산 소실물이 그저 포크레인으로 퍼다가 버려버릴 정도로, 일반 쓰레기와 똑같은 취급을 받아야 마땅하단 말인가. 이틀전 우리는 숭례문 전소라는 큰 사건으로 말미암아, 역사적인 치욕과 상처로 마음 한구석에 조상에 대한 씻지못할 죄를 저질렀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불..

  7. Subject: 숭례문 복원 시, 문화 유산 소실비(文化遺産燒失碑石)를 세우자

    Tracked from 그대..客從何處來? 2008/02/15 15:47  삭제

    성수대교 붕괴할 때는 그러면 어떨까 생각했었다. 다리를 복원한 다음에 다리 가운데쯤의 난간에 감옥을 세워 부실공사 책임자를 가려서 가두게 함이 좋을 법도 싶었다. 그와 같은 일이 어느 다른 곳에재발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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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별드리 2008/02/14 11:4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이명박 임기내에 성대한 개막식을 하고 싶은가 봅니다. 자신의 치적사업에 올려야겠고, 그럴러면 빨리 돈걷어 빨리빨리 복원해야 겠지요. 경박+천박 = 명박

  2. 동참 2008/02/14 11:4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사람이 하나를 보면 열을 압니다 저렇세 손들고 개방하는일은 나도 잘할수 있는데 다음을 볼수 없는 안목이 없어서 대통령을 못하는거지요 나는 대통령감이 못되거든요 머리가 나빠서 가림막도 생각 못하구요 잔해도 모두 모아야해요 난 사후처리를 저토록 빨리 하질 못해요

  3. 동참 2008/02/14 11:55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국립묘지와 이 숭례문에 가서 정치 잘하겠다고 나라를 잘 지키고 사랑하겠다고 참배하는 전통이 생겨야 하지 않을까요 투명막도 하지말고 저 상태로 그냥 놔두고 오갈때 마다 상기해야 그것이 정말 석고대죄입니다 저것을 보고또보고 질리도록 보아서 다시는 저런 어리석은 나랏일을 하면 안됩니다 보기 흉하다고 가리면 안됩니다. 어찌피 외국에 망신은 다 당했으니 외국 의식할 필요도 없으니 저 상태로 개방합시다

  4. 찬성 2008/02/14 12:33  댓글주소